울산 풍경 좋은 절 ‘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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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처님 오신 날 가족들과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 울산 언양에 위치한 천년고찰 ‘석남사’를 다녀왔어요.
가지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마음이 맑아지는 절’이었답니다
석남사 초입인 일주문을 지나 나무길을 걷기 시작하면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바람소리에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
맑은 물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계곡!
편도 약 700m의 산책길은 오르막 없이 걷기 좋아서 아이 동반 가족에게도 추천해요.
사진을 옆으로 넘겨보세요.
송진 채취 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 숲
중간에 소나무 쉼터가 나오는데, 나무에 남겨진 상처는 일제강점기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라고 하네요.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석남사길, 새삼 숙연해졌어요.
개인적으로 석남사로 향하는 이길을 정말 좋아하는데… 한여름는 시원한 풍경을 보여주며 가을에도 정말 멋진 풍경을 보실수가 있는 멋진 길이죠.
아! 반려견과의 동행은 산책로까지만 가능하며, 사찰 경내 출입은 삼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석남사는 수행 전문 사찰이기도 하거든요.
여행 목적이 아니라서 85mm만 들고갔더니… 85미리로는 풍경사진이 아쉽네요.
확실히 여친렌즈인 만큼 인물사진으로만 최고인듯 ㅎㅎ
석남사 계곡은 정말 깨끗한데요.
사찰 내 계곡은 이용하실수가 없지만 석남사 밖 계곡은 물놀이도 가능하니 올 여름 한번 다녀와보세요.
사찰 깊숙한 뜰에는 봄의 전령사 같은 달맞이꽃도 피어 있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선물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전각을 지나며 마주한 열두 송이 연꽃이 피어난 반야교,
그리고 삼층 석가 사리탑과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길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코스였습니다.
- 사리보탑전에서 시작해 대웅전까지의 길목에는 화려한 연등이 가득✨
- 삼층 석가 사리탑은 실제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랍니다.
특히 연꽃잎에서 솟아나는 약수터는 꼭 한 모금 마셔보고 싶을 만큼 상쾌했어요.
방문한날은 부처님오신날이다 보니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연등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석남사의 모습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며 석남사 곳곳은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가득했어요.
- 연등 하나하나에 누군가의 기원이 담겨 있는 듯,
붉은빛, 노란빛, 하늘빛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 특히 사리보탑전에서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길에는
양옆으로 연등이 촘촘하게 걸려 있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로도 유명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연등은 시각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마음까지 간질이는 느낌이었어요.
고즈넉한 전각과 문화재의 조화
석남사는 단지 풍경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기도 해요.
- 사리보탑전과 삼층 석가 사리탑은 석남사의 대표 전각.
이 석탑은 보물 제369호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 전각들은 돌담 위에 요새처럼 얹혀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고풍스러운 전각과 현대의 구조물(예: 청운교, 반야교)이 어우러진 모습은
전통과 현재의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주는 듯했어요.
석남사 승탑으로 가는길 입니다.
가는길에 수국인줄 알았는데 부처님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불두화라고 합니다.
아! 6월이면 울산에서 수국페스티벌이 열리는데!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누군가는 이곳에서 기도를,
누군가는 그저 풍경에 잠긴 채 벤치에 앉아 있더라고요.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석남사의 ‘풍경 미학’
- 눈: 초록 숲과 연등, 고색창연한 전각
- 귀: 계곡물 흐르는 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 코: 숲의 향기, 산 내음
- 마음: 잔잔한 평온
석남사의 풍경은 단지 ‘예쁘다’는 말로 표현하기엔 아까운 곳이에요.
한 발짝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시간의 무게, 자연의 위엄, 그리고 인간의 기도…
석가탄신일인 만큼 그냥 갈수가 없죠.
절밥을 한번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절밥은 처음 먹어봤는데…
절밥을 남기면 안된다는것 알았지만… 설거지도 직접 해야되는지 처음 알았어요. ㅎㅎ
석남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삶에 쉼표를 찍고 싶은 날
그저 풍경만 바라보러 찾아도 좋은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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