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도리 마쓰야마 여행 2탄
#일본여행 #시코쿠여행 #마쓰야마성 #케이블카 #리프트 #성투어 #전통성 #일본성여행
마쓰야마 여행 1탄에 이어 2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보통 일본 하면 오사카성, 히메지성 등을 많이 떠올리시지만, 마쓰야마성도 절대 빠질 수 없는 멋진 성 중 하나랍니다.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케이블카(또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과정도 재미있어서 여행 코스로 딱이에요.
마쓰야마성으로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트램(노면전차)를 타고 가는 거예요. 저는 ‘오카이도(大街道)’ 정류장에서 내린 뒤,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어가니 로프웨이 거리(ロープウェイ街)가 나오더라고요. 이 거리는 상점도 많고, 먹거리나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구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었어요.
오카이도 정류장에서 하차 → 로프웨이 거리로 진입
상점가를 따라 걷다 보면 케이블카·리프트 탑승장이 보임
밖에서 딱 봐도 입구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았고, 역사(驛舍) 느낌의 표 파는 부스가 있어서 그곳으로 갔어요.
케이블카 승강장 입구에는 자동발권기도 있지만, 저는 사람이 있는 창구를 이용했습니다.
표 종류는 보통 크게 두 가지예요.
- 케이블카/리프트 왕복권 + 마쓰야마성 입장권
- 편도(올라가는 길만) + 성 입장권 혹은 각 구간을 따로 구매
저는 왕복으로 탈 생각이었고, 마쓰야마성도 반드시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리프트왕복 + 성 입장권’을 선택했어요. 가격은 대략 1,000엔 전후였는데,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어린이 요금도 따로 있고, 리프트를 이용하는 분들은 동일 요금으로 탑승 가능)
- 리프트 표(왕복) + 마쓰야마성 입장권: 한 번에 결제 가능
- 편도 이용 또는 리프트만 이용하고 싶으면 직원 분께 따로 말씀드리면 돼요.
표를 구매하고 나니, 손등에 스탬프를 찍어주거나 표를 따로 챙겨주더라고요. 꼭 분실하지 않게 주의하세요. 돌아올 때도 표가 필요하거든요.
케이블카 or 리프트 선택
마쓰야마성 올라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 케이블카: 닫힌 탑승 공간 안에서 올라가는 방식
- 리프트: 스키장에서 보는 것 같은 1인용(또는 2인용) 의자 리프트
케이블카가 더 좋은 선택일수도 있지만!
이런 리프트를 타는것도 색다른 재미죠! ㅋㅋㅋ 고소공포증이 있으신분이라면 비추천 입니다.
도착하는 곳은 마쓰야마성 아래쪽 매표소 근처예요. 거기서부터 걸어서 5~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마쓰야마성 정문이 나타납니다. 중간에 돌계단이 있긴 하지만 크게 힘들 정도는 아니에요. 오히려 길 주변의 소나무들, 성벽, 해자 같은 옛 성의 흔적들을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있답니다.
힘들지만 도착하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수가 있어요.
국내도 이보다 훨씬 멋진곳이 많이 있는데… 맑은 하늘은… 따라올수가…
아니 국내인 경우 제주도만 가더라도 탁트인 하늘을 볼수가 있는데… 이 미세먼지는 진짜…
마쓰야마성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성벽과 문(門) 구조를 보게 되는데, 성문들을 여러 차례 통과해야 진짜 천수각(天守閣)에 다다를 수 있어요.
그 옛 건축 양식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일본 전통성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기념 촬영하기 좋은 스폿이 많으니,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은 카메라 배터리 꼭 챙기세요.
저는 이번에 최소의 장비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2470,70200같은 렌즈가 아닌 삼양의 슬림 렌즈 35mm 하나만 들고 말이죠.
화각이 다소 아쉽지만 상업용으로 방문한것도 아니기에 뭐 만족합니다. 힐링여행이였으니깐… 하지만 아쉽습니다. 마쓰야마성에 방문하실분들은 장비는 꼭 챙겨가시길…
(슬림렌즈 리뷰 바로가기)
자~ 이제 성으로 들어가볼까요?
들어가시면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됩니다.
천수각에 입장하면 나무로 된 가파른 계단들이 있어요. 2층, 3층… 이런 식으로 올라가면서 옛 무기나 갑옷, 일본 에도 시대의 역사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방마다 무언가 전시가 되어 있으니 꼼꼼히 구경하시면 좋아요. 특히 꼭대기 층에서는 마쓰야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날씨가 좋은 날은 세토 내해(瀬戸内海)까지 보인다고 하네요.
천수각 꼭대기 층에서의 전망은 정말 최고! 멀리 펼쳐진 바다와 마쓰야마 시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습니다.
도시 중심부를 내려다보니, 드문드문 보이는 녹지와 오래된 가옥들도 보이는데, 그 모습이 참 평화롭더라고요.
마쓰야마성 내부는 층마다 조금씩 다른 전시물과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올라갈 때마다 “이 층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거든요.
- 1층
- 보통 무기나 갑옷, 마쓰야마성의 축성 역사, 당시 성주(城主)였던 인물들에 관한 간단한 설명 패널이 배치돼 있어요. 성이 처음 세워진 시기(에도 시대 초반)와 그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들도 많아 흥미롭습니다.
- 일부 공간에는 식솔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이나 모형 등이 전시돼 있어, 당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요.
- 중간층(2~3층 사이)
- 여기는 성의 구조나 방어 시스템을 설명하는 전시가 자리 잡고 있어요.
- “성벽이 이렇게 쌓여 있다”, “이 문은 이런 역할을 했다” 같은 식으로, 축성 당시의 건축 기법과 전투 전략 등을 살펴볼 수 있어요.
- 군사용 계단이나 사격창(槍狭間, 鉄砲狭間) 모형도 종종 보이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화살이나 총을 쐈다는 걸 떠올리면 감탄이 절로 나와요.
- 중간 휴식 공간
- 층 사이에 다다르면 좁은 복도나 작은 방 형태의 휴식 공간이 나오기도 해요.
- 벤치나 의자가 있는 곳도 있고, 옛날 그림으로 꾸며진 회랑도 있으니, 잠깐씩 쉬면서 주변 풍경을 창으로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 상층(천수각 꼭대기 근처)
- 맨 꼭대기층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비교적 넓은 방에 당시 다이묘(大名) 관련 유물, 이지역의 역사자료, 옛 지도 등을 전시한 곳이 있어요.
- 성 수호신을 모셨던 공간이나, 전투 때 지휘를 내렸던 다실(茶室) 모형 등을 재현해둔 부분도 볼 수 있어요.
성 내부에만 머무르지 말고, 바깥쪽 문이나 회랑에도 꼭 시선을 돌려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디테일이 많이 숨어 있거든요.
- 낙석 장치: 돌을 굴려서 적을 방해하도록 만들어진 작은 구멍(낙석 구멍)이 성 외벽 가까이 존재해요.
- 시가지 조망 창: 일반 창보다 낮게 달려 있는 작은 창문이 있는데, 여기서 마쓰야마 시내가 내려다보이도록 설계된 곳도 있어요. 방어용이면서도 전망을 고려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 나무 바닥과 기둥: 성 내부의 나무 기둥이나 바닥을 자세히 보면, 오래된 원목을 사용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손때 묻은 느낌이 역사적 감성을 한층 더 살려주죠.
아무튼 결론은! 이 경치 하나를 보기위해서 충분히 올라올만 하다!!!
어느정도 구경했으니 다시 내려가봅시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다시 케이블카나 리프트를 타고 내려올 수 있어요. 내려가는 길에 간단한 기념품 가게나 자동판매기도 보이는데,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곳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쉬어가도 좋습니다.
저는 내려올 때도 케이블카를 이용했는데, 내려갈 때 보니 리프트를 이용하는 분들이 손을 흔들면서 내려오고 있더라고요. 다음번에는 꼭 리프트도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프웨이 거리 쪽으로 내려오면 미츠이 가든 호텔이나 오카이도 상점가가 가까워서 쇼핑이나 식사를 하기에도 편해요. 사실 마쓰야마성만 보고 돌아가긴 아쉽고, 근처에는 도고 온천(道後温泉) 같은 명소도 있으니, 일정이 여유롭다면 온천 여행도 함께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본격 온천여행의 서막!
쥬라쿠 온천에 다녀온 이야기로 돌아오께요~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