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대 문화권 사업, 세금 2조 6천억 어디에 썼을까?|46개 사업장 중 37곳 적자

안녕하세요~ 히도리 입니다! 오늘은 여행지 소개라기보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해볼게요. 경북 곳곳을 다니다 보면 큼직한 테마파크나 전시관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상당수가 바로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지어진 시설이에요. 들어간 돈만 무려 약 2조 6천억 원이라고 해요.

경북 3대 문화권 사업, 세금 2조 6천억 어디에 썼을까?|46개 사업장 중 37곳 적자
신라문화권의 상징, 경주 불국사 (사진: Wikimedia Commons)

3대 문화권 사업이 뭐길래?

3대 문화권 사업은 경상북도에 흩어져 있는 유교·신라·가야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 기반을 만들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규모 국책사업이에요. 2008년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로 선정됐고,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조 5,971억 원이 투입돼 경북 22개 시군, 46개 사업장이 만들어졌어요.

어디에 얼마가 들어갔을까?

경북 유교문화권을 대표하는 안동 하회마을
유교문화권의 중심, 안동 하회마을 (사진: Wikimedia Commons)

규모가 큰 곳부터 살펴보면 이래요.

사업장투입 사업비
안동 문화관광단지 (한국문화테마파크·안동국제컨벤션센터·세계유교문화박물관)약 5,680억 원
영주 선비세상약 1,700억 원
군위 삼국유사 테마파크약 1,200억 원
경주 화랑마을약 1,000억 원

안동 문화관광단지는 3대 문화권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예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중소 규모 사업장도 곳곳에 있답니다.

  • 고령 대가야 생활촌 : 약 573억 원 (10만 2,000㎡)
  • 영천 화랑설화마을 : 약 483억 원 (11만 1,938㎡)
  • 봉화 정자문화생활관 : 약 310억 원 (29만 2,000㎡)
  • 청송 장난끼 공화국 : 약 145억 원 (운영 중단)
  • 성주 가야산 역사신화테마관 : 약 127억 원 (4만 9,270㎡)
가야문화권의 왕릉급 고분 내부 모습
가야문화권 고분 내부 (사진: Wikimedia Commons)

짓고 끝이 아니다, 매년 쌓이는 적자

문제는 건물을 다 지은 뒤부터예요. 시설은 한 번 지으면 끝이지만, 인건비·관리비 같은 유지비는 해마다 계속 들어가거든요. 차라리 한 번 쓰고 끝나는 돈이면 나을 텐데, 방문객이 적은 곳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어요.

적자 사업장46곳 중 37곳 (2025년 기준)
2024년 적자약 281억 원
2025년 적자약 253억 원
2020~2025년 누적 적자약 1,160억 원
연평균 방문객약 295만 명

특히 적자의 61%가 경주 화랑마을,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 구미 에코랜드, 영주 선비세상, 영천 화랑설화마을 등 6개 사업장에 몰려 있다고 해요. 결국 이 적자는 경북도와 시군의 예산, 즉 우리 세금으로 메워지는 구조죠.

경북도는 어떻게 바꾸겠다는 걸까?

경북도도 문제를 인정하고 46개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구조진단에 들어갔어요. 사업장별 문제를 유형별로 나눠 운영 방식 전환, 기능 보완, 홍보·브랜딩 개선 등을 검토하고, 도·시군·경북문화관광공사·경북연구원이 함께하는 실행협의체와 민간 전문가 중심의 대전환위원회도 운영한다고 해요. 내년까지 구조개선안을 마련해 사업장마다 자립형 운영모델로 바꿔 나가겠다는 계획이에요.

좋은 역사문화 자원을 가진 경북인 만큼, 이번에는 ‘짓는 것’보다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이미 지어진 시설이니 잘 살려서 지역 관광에 진짜 도움이 되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라봅니다.

여러분은 이 가운데 가보신 곳이 있나요? 댓글로 후기 남겨주시면 다음 경북 여행 글에 참고할게요~ 이상 히도리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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