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축제 2025 후기] 태화강 밤하늘에 쏟아진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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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둔치, 사람의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울산 공업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태화강 둔치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부터 축제의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옆자리 꼬마는 “불꽃은 몇 발이에요?”를 다섯 번 물었고, 앞자리 커플은 “여기 울산 맞지?”를 열 번쯤 확인했습니다.
버스 문이 열리자, 바람 대신 사람 냄새가 확하고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오늘, 울산 사람 다 모였구나.”


산업의 도시 위로 솟은 황금 용을 만났습니다
태화강 둔치에 발을 딛자마자 제 눈앞에 퍼레이드에 사용했던 울산의 대표 조형물들이 보였습니다.
특히 황금용의 위상은 ㄷㄷㄷ
붉은 여의주를 품은 그 자태가 마치 ‘공업 도시 울산의 기상’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옆에는 정크아트 로봇들이 도열해 있었는데,
폐자재로 만든 로봇이 이렇게 멋있을 수 있나 싶었습니다.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결과물을 보자마자 외쳤습니다.
“와, 인생샷 나왔다!”
그 순간, 오늘 하루 제 폰 배터리는 고생길에 올랐습니다.

메인 무대의 박자에 몸이 움직였습니다
메인 무대에서는 음악이 울산의 밤공기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드럼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박수, 아이의 탬버린 소리,
그리고 뒤에서 박자를 놓친 어떤 아저씨의 박수까지.
그 모든 게 어우러져 울산공업축제만의 리듬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였습니다.
‘울산이 이렇게 힙했나?’ 싶었습니다.
공업 도시가 이렇게 감각적일 줄, 정말 몰랐습니다.


복고 감성, 엽전과 식혜를 교환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울산 젊음의 행진’이라는 이름의 테마존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1960~70년대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습니다.


‘역전다방’ 간판 밑에서는 DJ가 LP판을 돌리며 사연을 읽고 있었습니다.
전통놀이 미션을 성공하면 엽전을 받았고,
그 엽전으로 다방에서 음료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열심히 엽전을 모아 식혜 한 잔을 샀습니다.
“나 오늘 코인 좀 캤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달달한 식혜를 마시며 웃고 있는 저를 보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그 시절 사람 같아요.”
그 말을 듣고 괜히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ㅋㅋ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절로 미소가 났습니다
놀이공원처럼 꾸며진 키즈존에는 각종 전통놀이와 체험프로그램들이 한가득 하더군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부모들은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어른은 왜 타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줄 길이를 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웃으며 구경했습니다.

힘들때 쉴수 있는 쉼터도 있는데~ 아이들 데리고 간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공간이였죠.

배가 고파서 먹거리 쉼터로 향했습니다
진짜 먹거리 천국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다회용기 사용이었습니다.
플라스틱 하나 없는 식탁 위에서 밥을 먹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 있던 초등학생이 “일회용품 안 써서 좋아요!”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참 예쁘게 들렸습니다.


낙화놀이, 불빛이 강 위로 떨어졌습니다
밤 8시,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태화강 위로 불빛이 비처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촤르르~ 불꽃이 강물에 닿자 사람들의 탄성이 터졌습니다.

드론이 하늘에 고래를 그렸습니다.
음악과 불빛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처럼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그 순간, 울산의 밤이 한층 더 반짝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파가 밀려들었습니다.
정말 깔려 죽을 뻔했습니다.
숨을 고르며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살아서 집에 가자.”
결국,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노하우는 단 하나, 가장자리로 이동하기.
그리고 그날 이후, 저는 축제에 운동화를 꼭 신고 갑니다.

불꽃쇼의 마지막, 그리고 마음속 여운이 남았습니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습니다.
아이의 눈에도, 연인의 손에도,
그리고 제 마음에도 작은 불빛이 켜졌습니다.
‘울산은 공업 도시다’라는 문장은
그날 이후 제 머릿속에서 바뀌었습니다.
‘울산은 예술과 기술이 춤추는 도시다’로요.
이번 울산공업축제 2025는
공업의 역사와 예술, 시민의 열정이 한데 어우러진
진짜 ‘울산답다’ 싶은 축제였습니다.
낙화놀이의 불빛,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식혜 한 잔의 여유까지.
하나하나가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편한 운동화와
보조배터리, 그리고 친구 한 명을 더 챙겨가려 합니다.
같이 봐야 더 즐겁거든요.
울산, 내년에도 또 만납시다.
그땐 불꽃 아래에서 치맥 한 잔,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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