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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유럽 예술교류전 – 바니타스, 시간 그 너머의 이야기

2025 한국×유럽 예술교류전 – 바니타스, 시간 그 너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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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유럽 예술교류전 – 바니타스, 시간 그 너머의 이야기

울산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열린다는
한국×유럽 해외 예술 교류전 소식은 꽤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번 주에 다녀왔습니다!

아 현재 장생포문화창고 주차장과 1층은 경관 조성 공사때문에 1주차장과 휠체어 이동이 어렵습니다.

정문이 아닌 뒷문? 식당 출입구로 출입이 가능합니다.

전시 제목은 조금 철학적으로 느껴지지만
막상 가보니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차분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전시였어요.

오랜만에 마음 깊숙한 곳을 톡~ 하고 건드리는 전시라
후기 길게 남겨봅니다.


🏛 장생포문화창고, 전시와 참 잘 어울리는 공간

전시 장소는 장생포문화창고 4층 갤러리.
장생포는 고래문화마을, 고래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아서
산책하고 전시 보고 천천히 둘러보는 코스가 딱이에요.

입구부터 이번 전시 포스터가 걸려 있는데
검은 바탕에 “시간”, “공허”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날 날씨도 흐렸는데 그 분위기와 너무 찰떡…☺️


⏳ “시간”, “공허”, 그리고 ‘저 너머’를 탐색하는 전시

전시의 부제는 바니타스, 시간 그 너머의 이야기
라틴어로 바니타스(Vanitas)는 ‘허무, 공허’를 뜻한다고 해요.

사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어렵겠다…’ 싶었는데
작품 하나하나를 보니까 이 학술적인 느낌이
시각적으로 훅~ 하고 와 닿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특히 거울, 모래, 해체된 이미지들, 비어 있는 공간 등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작품들이 많은데
그 앞에 서면 괜히 나도 모르게
“시간이란 뭘까? 지금 나는 뭘 붙들고 살고 있지?”
이런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게 돼요.

전시장의 조명도 은은해서
한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였습니다.


👩‍🎨👨‍🎨 한국 작가 × 유럽 작가, 확연하게 다른 결

이번 교류전은 한국 작가 12명 / 유럽 작가 12명,
24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두 그룹의 분위기가 정말 다르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렸어요.

✔ 유럽 작가들의 작품은

  • 오랜 시간 작업해온 중견 작가들의 ‘내공’
  • 색감·형태 모두 훨씬 실험적·파격적
  • 붓질·질감이 한눈에 “오래 작업한 사람이다” 싶은 깊이

특히 독일,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은
조형적인 자유로움이 엄청났습니다.

✔ 한국 작가들은

  • 젊은 작가들인데도 화면이 굉장히 정제됨
  • 감정선이 섬세하고 ‘찰나’를 잡아내는 표현력이 뛰어남
  • 색이 맑고, 공간 사용이 정교한 느낌

솔직히 ‘청년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작품만 보면 ‘거장 느낌’이 나는 작품도 많았어요.
한국 작가들의 감각이 얼마나 세련됐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 “거울”, “순간”, “흔적”

전시를 보다 보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게 거울과 반사 이미지예요.
큐레이터가 전시에 쓴 글에서도 ‘거울’이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했는데
실제로 작품에서도

  • 나를 비추는 반사
  • 보이는 것과 보이는 듯한 것
  • 현상과 본질

이 두 가지 세계를 넘나드는 이미지가 정말 많이 등장해요.

어떤 작품 앞에서는
그냥 나도 모르게 가만히 서서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치는지 들여다보게 되고,
다른 작품 앞에서는 표현이 너무 강렬해서
말없이 감상하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거울을 이용해서 더 실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더라고요.


🔍 작품 수는 총 110여 점! 볼거리 정말 많아요

생각보다 작품 수가 정말 많아서
대충 훑어보면 아까울 정도예요.

  • 설치 작품
  • 회화
  • 영상 작업
  • 반투명 재료를 활용한 실험적 작품
  • 사진과 드로잉을 결합한 형식

장르도 다양해서
한 섹션에서 깊어지면 다음 섹션에서는 환기되는 느낌.
지루할 틈이 없는 구성이라 만족스러웠어요.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포인트

✔ 전시장 전체의 ‘흐름’이 너무 좋았음
✔ 한국 vs 유럽 작가 작품의 대비가 신선
✔ 배경음악 없이 차분하게 감상하는 분위기
✔ 한 작품 앞에서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힘
✔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생각’이 따라오는 전시

솔직히 울산에서 이런 스타일의 기획전은 흔하지 않은데
이번 전시는 “기획력이 뚜렷한 전시”라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 전시 일정 다시 정리

  • 2025. 10. 29 ~ 12. 14
  • 장생포문화창고 4F 갤러리
  • 고래문화재단 주최

입장료도 부담 없고
1시간 정도 집중해서 감상하기에도 딱 좋은 전시였습니다.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이렇게 진지한 현대미술 전시를 보니
울산에도 점점 다양한 예술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굉장히 반갑더라고요.

가볍게 보기에도 좋고,
깊게 감상해도 좋은 전시라
예술 초보부터 덕질러까지 모두 추천할 만한 전시입니다.

장생포 쪽 드라이브 계획 있으시면
카페 + 산책 + 전시까지 묶어서
하루 코스로 딱이에요 🙂

울산에서 보기 쉬운 스타일의 전시가 아니라
더 귀한 감성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아!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한다면 레이저쇼도 꼭 관람해보세요.

또 얼마전에 새롭게 오픈한 웨일즈 스윙도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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