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히도리 입니다!
10월 24일 토요일, 2026 울산 중구 국가유산야행에 다녀왔습니다.
국가유산야행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국가유산을 밤에 개방해서 야간 조명,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즐기게 하는 행사입니다.
이러한 행사가 울산 중구에서도 이번에 열리게 되었어요.
바로 울산동헌 및 내아와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두 곳에서 동시에 열렸어요.
올해 슬로건이 ‘동헌 달빛 한 조각, 병영 별빛 한 바퀴’였는데, 하필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달빛 대신 빗소리와 함께한 야행이 됐어요. 그래도 볼거리, 할거리가 많아서 오후 5시쯤 동헌에 도착해 밤 늦게 병영성까지 꽉 채워서 돌아봤습니다.
울산 중구 국가유산야행
| 기간 | 2026년 10월 23일(금) ~ 10월 25일(일), 3일간 |
| 시간 | 17:00 ~ 22:00 |
| 장소 | 울산동헌 및 내아·문화의거리 일원 (울산 중구 동헌길 167)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울산 중구 병영성12길 5) |
| 프로그램 | 야경·야로·야설·야사·야화·야시·야식·야숙 8야(夜) |
| 이동 | 동헌 ↔ 외솔기념관(병영성) 셔틀버스 ‘군마’ 운행 |
| 문의 | 울산 중구 국가유산야행 사무국 070-7656-0456 울산 중구청 문화관광과 052-290-3654 |
비 오는 울산동헌, 그래도 북적북적

동헌 정문인 가학루 앞 광장에 초가지붕을 얹은 부스들이 쭉 들어서 있었어요.
바닥이 젖어 반짝이는 돌길 위로 청사초롱이 걸려 있어서 비가 와도 분위기는 제법 운치 있더라고요.
가학루 옆 돌담 위에는 ‘2026 울산중구 국가유산야행’ 글자 조형물이 있어서 인증샷 찍는 분들이 계속 이어졌어요.

먼저 종합안내소에 들러서 리플릿과 로컬패스 판을 받았습니다.
우산 쓴 가족 단위 관람객이 꽤 많았고, 아이들은 고래 그림 우산을 쓰고 신나게 돌아다니더라고요. 역시 고래도시 울산답죠? ㅎㅎ
안내소 옆 배너에는 SNS 인증 이벤트와 만족도 조사 QR코드가 있어서 같이 참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울산시립미술관 쪽에는 커다란 보름달 그림 속에 동헌이 들어간 포토존도 있었어요.
달이 안 뜬 날이라 여기서라도 보름달을 담아왔습니다.

동헌 앞에서 문화의거리 쪽으로 이어지는 길에도 야시장 부스가 줄지어 있었어요.
이번 야행은 40여 개 체험부스가 운영됐다고 하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동헌 안팎으로 부스가 정말 많았어요. 문화의거리 쪽은 일회용품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비건 콘셉트의 ‘제비부스’도 함께 운영됐어요.
야행 로컬패스, 포스터 속 인물을 찾아라

이번 야행에서 제일 재밌었던 게 로컬패스(스탬프 투어)였습니다.
판에 그려진 ‘울산 도호부사 나으리’, ‘군랑서리’, ‘내아 살림 지기’ 세 인물을 행사장 곳곳에서 찾아내면 되는데, 찾을 때마다 반짝이는 보석을 하나씩 받아요.
동헌에서는 노란 보석, 병영성에서는 빨간 보석을 모으는 방식이었습니다.
로컬패스 위치는 문화의거리 안내부스, 동헌앞마당, 동헌 및 내아 안뜰, 병영성 안내·동문지 부근 등 총 5곳이었어요.

한 바퀴 돌고 나니 판 위에 노란 보석이 수북하게 쌓였어요.
이 보석이 그냥 기념품이 아니라 셔틀버스 요금 대신 낼 수도 있어서 꽤 쓸모가 있었어요.
꿀팁
셔틀버스 ‘군마’ 이용료는 로컬패스로 받은 ‘사신의 보석’ 1개, 또는 체험에서 만든 바람개비, 또는 현금 500원 중 하나로 낼 수 있었어요. 스탬프 투어부터 하고 이동하면 버스비가 해결돼요.
달빛야학, 동헌에서 즐긴 전통 체험

동헌 안에서는 ‘달빛야학’이라는 이름으로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어요.
자개키링, 칠보공예, 화병, 다도, 오침안정법, 단청 글라스아트, 유생복 체험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했어요. 그중 다도 체험 자리에 앉아서 차를 한 잔 마셨어요.

꽃 모양 잔받침 위에 하얀 찻잔이 올라오는데, 비 맞으면서 돌아다니다 따뜻한 차를 받으니 몸이 사르르 풀리더라고요.
다기가 놓인 모습도 차분해서 잠깐 쉬어가기 좋았어요.

빨간색, 파란색 매듭 팔찌도 하나씩 만들었어요. 간단해 보여도 매듭을 하나하나 지어야 해서 은근 집중하게 돼요.

칠보공예 부스는 우비 입은 관람객들이 테이블에 바짝 붙어 앉아서 작은 붓으로 색을 채우고 있었어요.
다들 어찌나 진지하던지 옆에서 구경만 해도 재밌었어요.

전통 문양 천으로 만든 리본과 술 달린 노리개 장식도 눈에 띄었어요. 색감이 화려해서 가방에 달면 예쁠 것 같더라고요.
빗속에서도 이어진 도호부사 행차

토요일에만 열리는 도호부사 행차 퍼레이드는 18시 30분부터 19시까지 태화강 나들문에서 출발해 울산젊음의거리, 시계탑거리, 문화의거리를 지나 동헌까지 들어오는 코스였어요.
비가 꽤 내렸는데도 행렬 참가자들이 노란 우비를 입고 끝까지 걸어 들어왔어요.
삿갓 위로 우비를 뒤집어쓴 모습이 조금 짠하기도 하고, 그만큼 대단하기도 했어요.

행렬이 동헌 앞마당에 도착했을 즈음엔 이미 어둑해져서 부스 불빛과 가로등이 젖은 바닥에 비쳐 반짝였습니다.
뒤로 보이는 원도심 건물들과 초가 부스가 겹쳐 보이는 풍경이 묘하게 잘 어울렸어요.
내아 앞에서 본 오방케이팝 공연

19시 30분부터는 ‘달빛야학’ 공연 무대에서 오방색&케이팝(쇼 디자인그룹 생동감) 공연이 있었어요.
깜깜한 한옥을 배경으로 몸에 LED를 단 공연자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불빛이 오방색으로 계속 바뀌면서 꽤 화려했습니다.


객석 위에 천막이 쳐져 있어서 비를 피해 앉아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비 입은 관람객들 사이로 보라빛 조명을 받은 동헌이 보이는데, 이 장면이 이날 동헌에서 본 가장 ‘야행’다운 풍경이었어요.
공연은 날짜별로 달라서 23일(금)은 캔들라이트 피아노 콘서트, 25일(일)은 퓨전국악 공연이 같은 시간에 열렸습니다.
경상좌도 병영성, 별빛 아래 성곽 산책

동헌을 다 둘러보고 병영성으로 넘어갔어요. 병영성은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는 외솔기념관에서 동문지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 오르막 골목에서 내려다보는 병영 마을 야경이 은근 예뻐요.

성곽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마다 은은한 조명이 깔려 있어서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어요.

계단을 올라서면 넓은 성벽 위 잔디길이 쭉 이어지고, 군데군데 깃발이 꽂혀 있어요.
동헌이 북적이는 장터 분위기였다면 병영성은 확 트인 성곽 위를 천천히 걷는 산책 분위기라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사람도 훨씬 적어서 조용히 걷기 좋았고요.


전통 문살 모양 조명을 따라 걷다 보면 성곽 위로 초가 부스들이 이어진 ‘병영저잣거리’가 나와요.
전구 불빛이 줄줄이 켜진 부스 앞으로 짚 매트가 깔린 길이 있어서 비 온 뒤에도 걷기 편했어요.

병영성의 야경 테마는 ‘보름달 & 고보조명’이었는데, 잔디밭 한가운데 커다란 보름달 조형물이 떠 있었습니다.
진짜 달이 구름에 가려 안 보이는 날이라 이 보름달이 더 반가웠어요.

부스 이름들도 재밌었어요. 블록을 쌓아 성을 만드는 ‘도전! 병영 성과쌓기’, 향을 만들어 보는 ‘마음 향기 약방’, 마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마을n아이 병영ESG해봄!’ 같은 부스가 이어졌습니다.
병영성 쪽은 성곽쌓기, 관상족자, 망루 체험, 활쏘기, 조족등·바람개비 만들기처럼 몸으로 하는 체험이 많은 편이에요.



출출할 때는 ‘병영 앞 막사’ 먹거리 부스로 가면 돼요. 부추전, 오뎅, 음료를 팔고 있었고, 전투식량 만들기와 병영막창도시락도 이 구역에서 운영됐어요.
쌀쌀한 성곽 위에서 먹는 따끈한 오뎅 국물, 이런 게 야행의 맛이죠.

병영성에도 로컬패스 부스가 있어서 이번엔 빨간 보석을 받았어요.
스티로폼 상자에 빨간 보석이 가득 담겨 있는데 불빛을 받으니 진짜 루비처럼 반짝였어요.
동헌의 노란 보석과 병영성의 빨간 보석을 다 모으면 하루 코스를 완주한 기분이 들어요.

성곽 중간에는 병영성 무대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별빛 야경’ 공연으로 23일은 달새벽·엘릭시아·하늘, 24일은 김근영(해금)·김수현(가야금)·임인애(플룻), 25일은 보들달·뉴라이프기타·루나틱 레벨5·무궁브라스가 무대에 올랐어요.

성곽 위에서 바라본 울산 시내 야경도 놓치지 마세요.
멀리 아파트 불빛과 산 능선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망루 체험용 나무 망루에 불이 켜져 있어서 조선시대 병영과 지금의 도시가 한 화면에 담기는 느낌이었어요.

경상좌도병영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에 쌓은 성으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머물며 동남해안 방어를 맡았던 곳입니다.
지금은 국가지정유산으로 관리되고 있어요. 낮에 오면 그냥 넓은 잔디 언덕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렇게 밤에 불을 밝혀 두니 성곽의 곡선이 또렷하게 보여서 좋았어요.
국가유산야행 8야 프로그램 정리

현장에서 받은 리플릿을 바탕으로 장소별 프로그램을 정리해 봤어요. 운영 시간은 대부분 17:00~22:00이었어요.
울산동헌 및 내아·문화의거리
| 구분 | 프로그램 |
|---|---|
| 야경(夜景) | 청사초롱 & 전통 등 (17:00 ~ 익일 06:00) |
| 야로(夜路) | 도호부사 행차 퍼레이드 (24일 18:30~19:00), 스탬프 투어 ‘포스터 속 인물찾기’ |
| 야설(夜說) | 달빛야학 체험 – 동헌: 자개키링, 칠보공예, 화병, 다도, 오침안정법, 단청 글라스아트, 유생복 / 문화의거리: 물레, 염색, 한지 체험 공연(19:30~20:00) – 23일 캔들라이트 피아노 콘서트(울산피아니스트클럽), 24일 오방색&케이팝(쇼 디자인그룹 생동감), 25일 퓨전국악(타악퍼포먼스 새암) 퓨전전통놀이(상상상자), 이야기가 있는 전통놀이 |
| 야사(夜史) | 동헌 24시 – 상소문 쓰기, 퀴즈대회 |
| 야화(夜畵) | 보드 컬러링 |
| 야시(夜市) | 달빛 야장 – 문화 야시장 & 제비부스(제로웨이스트+비건) |
| 야식(夜食) | 동헌 앞 장날 – 동헌 달빛 주막 |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 구분 | 프로그램 |
|---|---|
| 야경(夜景) | 보름달 & 고보조명 |
| 야로(夜路) | 스탬프 투어 ‘포스터 속 인물찾기’ |
| 야설(夜說) | 별빛 야경 – 성곽쌓기, 관상족자, 조족등·고초기 만들기, 병영성 무대 공연 |
| 야사(夜史) | 병영 24시 – 망루 체험, 활쏘기 체험, 전통놀이 |
| 야화(夜畵) | 엽서 컬러링 |
| 야시(夜市) | 별빛 야장 – 문화야시장, 용기부스, 바람개비·조족등 체험 |
| 야식(夜食) | 병영 앞 막사 – 전투식량 만들기, 병영막창도시락, 부추전 & 어묵 |
여기에 사전 신청으로 진행된 야숙(野宿) ‘병영성의 밤, 동헌의 아침’이 있었는데, 어련당에서 1박 2일로 하룻밤을 보내는 프로그램이에요.
문화관광해설사가 셔틀버스에 함께 타서 동헌과 병영성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빛 별빛과 함께 하는 이야기길’도 운영됐었습니다.
동헌과 병영성 사이, 셔틀버스 ‘군마’

두 행사장은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둘 다 둘러보려면 셔틀버스를 타는 게 편했습니다.
동헌 쪽은 가학루 옆 울산시립미술관 앞, 병영성 쪽은 외솔기념관 앞에서 타고 내렸어요.
| 구분 | 동헌 출발 | 외솔기념관(병영성) 출발 |
|---|---|---|
| 금요일 | 17:00 ~ 20:40, 20분 간격 | 17:30 ~ 21:10, 20분 간격 |
| 토·일요일 | 17:00 ~ 20:40, 15~20분 간격 | 17:30 ~ 21:10, 15~20분 간격 |
| 소요 시간 | 약 20분 | |
| 이용료 | 사신의 보석 1개 또는 바람개비 또는 500원 | |
참고하세요
병영성 쪽 막차가 21:10이라, 병영성에서 22시 마감까지 있다가 동헌으로 돌아오려면 셔틀버스를 탈 수 없어요. 차를 동헌 쪽에 세워뒀다면 동헌을 늦게, 병영성을 먼저 보는 순서도 생각해 볼 만해요. 그리고 비 오는 날 병영성 잔디 성곽은 꽤 미끄러우니 운동화를 신는 게 좋아요.
다녀와서

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가보니 천막과 초가 부스 덕분에 체험이나 공연은 큰 불편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동헌에서는 체험과 공연, 장터 구경을 하고, 병영성에서는 조용히 성곽을 걸으며 야경을 보는 코스로 다니니 하루가 꽉 찼어요. 같은 야행이어도 두 곳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서, 시간이 된다면 꼭 두 군데 다 들러보는 걸 추천해요.
올해 울산 중구 국가유산야행은 10월 25일(일)로 마무리됐어요. 다음 해에는 맑은 날 보름달 아래에서 다시 걸어보고 싶네요.
행사 소식은 인스타그램 heritagenight_ulsan과 울산 중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상 히도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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