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삼호곱창거리 축제, 곱창의 도시에서 맛과 낭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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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9월은 유난히 분주합니다.
곳곳에서 가을을 알리는 축제가 열리지만, 저는 올해도 어김없이 삼호동 곱창거리를 찾았습니다.
왜냐고요?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삼호곱창거리 축제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곱창골목, 오래된 맛의 기억
삼호곱창거리는 울산 사람들에게 특별한 음식 골목 입니다.
70년대 와와도축장에서 부산물이 나오던 시절, 소의 곱창과 선지를 이용해 음식을 팔던 식당 몇 곳에서 시작된 작은 거리가 이제는 ‘울산의 로컬푸드 거리’로 자리 잡았으니까요.
돌판에 곱창을 올려놓으면, 치이익- 소리와 함께 풍기는 고소한 향이 골목을 채웁니다.
그 향기를 따라 들어간 어느 가게에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라도 곱창을 먹던 기억이 울산 사람들에게는 하나쯤 있을 겁니다.


축제, 골목에 활기를 더하다
올해 삼호곱창거리 축제는 9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낮에는 플리마켓과 무료 시식 투어가, 저녁이 되면 공연과 가요제, 그리고 낭만포차가 골목을 환히 밝혔습니다.


특히 곱창집마다 진행한 10% 할인 행사와 무료 시식 부스는 가장 붐볐습니다.
한 입 크기의 곱창을 받아 들고, 생전 처음 맛보는 사람은 ‘이게 이렇게 고소할 줄 몰랐다’며 눈을 크게 뜨기도 하고, 오래된 단골들은 “역시 삼호곱창이지” 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골목 사이사이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축제장에서는 각종 게임들이 열렸는데 게임에서 이긴 아이가 상가 할인권을 받아들고 자랑하듯 흔드는 모습은, 축제가 주는 소소한 기쁨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삼호곱창거리 상인회에서도 축제를 응원하기 위해 거리 상가들은 화장실을 개방되어 있었는데 축제의 장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소소하지만 배려가 느껴졌답니다.


곱창, 그리고 곱창전골
저는 축제 분위기에 취해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 곱창집에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축제기간 10% 할인”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죠.


자리에 앉자마자 돌판 곱창을 먼저 주문했습니다.
숯불이 아닌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곱창은 기름이 덜 튀고,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더해집니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곱창 한 점에 상추를 곁들이니, “아, 이게 바로 삼호곱창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곱창만으로 아쉽지 않을까 싶어 곱창전골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국물이 끓어오르며 곱창, 버섯, 채소, 얼큰한 양념이 어우러져 깊은 향을 내는데, 첫 숟가락을 뜨는 순간 온몸이 따뜻해졌습니다.
곱창의 기름진 맛이 국물 속에서 녹아내려 칼칼하면서도 담백했고, 공깃밥을 바로 비우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볶음밥!
남은 전골 국물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어 볶아낸 그 맛은 “오늘의 피날레”라 불러도 손색없었어요.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할인 덕분에 마음도, 배도 모두 든든해지는 저녁이었습니다.


주민가요제, 함께 만드는 무대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주민가요제였습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12명의 주민들이 무대에 섰는데, 노래 실력의 수준을 떠나 무대에 오르는 그 자체가 빛났습니다.
누군가는 트로트를, 누군가는 발라드를, 또 누군가는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골목 전체를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관객들은 함께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며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축제는 관람이 아니라 참여’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죠.


골목의 미래를 그리며
삼호곱창거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LED 미디어월, 철새마을을 상징하는 까마귀와 백로 오브제, 그리고 깔끔해진 도로.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곳을 지켜온 상인들과, 그 곱창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 문제, 외국인 안내 표지 부족 같은 아쉬움도 있지만, 여전히 이 골목은 ‘사람 냄새 나는 거리’입니다.
곱창이라는 음식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만드는 곳. 그것이 바로 삼호곱창거리 축제가 전해주는 진짜 의미 아닐까요?

축제의 불빛 속에서 들었던 노래와 웃음소리, 낭만포차에서 만난 인연들, 그리고 곱창 한 점에 담긴 따뜻한 인심까지.
2025 삼호곱창거리 축제는 일반적인 먹거리 행사가 아니라, 울산의 골목이 가진 힘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내년에도 이곳에 다시 앉아 곱창을 굽고, 사람들과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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