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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우시산국 축제 다녀온 후기, 확실히 달라진 규모에 놀랐어요

제15회 우시산국 축제 다녀온 후기, 확실히 달라진 규모에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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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우시산국 축제 다녀온 후기, 확실히 달라진 규모에 놀랐어요

안녕하세요. 히도리 입니다.

집 근처라서 우시산국 축제는 예전부터 종종 방문했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9월 4일 금요일, 낮부터 밤 공연까지 쭉 보고 왔는데 규모가 커진 게 눈에 딱 보였어요.

주차부터 순조로웠어요

자차로 이동했고, 웅촌운동장 주차장에 안내요원분들의 안내에 따라 주차했어요.

축제 규모가 커진 만큼 차량도 많이 몰릴 것 같아 걱정했는데, 안내가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헤매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웅촌면행정복지센터 건물이 보이는데, 그 앞을 지나면 바로 행사장 초입이 나와요.

그나저나 주차장에 스톱퍼가 신기하게 있더라고요. 특허라고 되어있던데 확실히 튼튼해서 신기했어요. 저희 아파트에도 스톱퍼가 손상되곤 하던데 나중에 회의할때 한번 건의 해봐야될듯요. ㅎㅎ

낮에는 잔잔한 공연

낮부터 많은 공연들이 있었습니다.

주민자치 공연으로 화려한 초청 가수 무대는 아니었지만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분위기였어요. 배경막에는 풍물패 캐릭터와 우시산국 마스코트가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무대 자체가 하나의 포토존 역할도 하는 것 같았어요.

역사관에서 만난 복제 유물들

체험부스 사이사이에 우시산국 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초록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텐트 지붕 아래로 들어가면 벽면 가득 우시산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 앞에 하얀 전시대 위로 유물 세 점이 각각 독립된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었습니다.

청동세발솥은 다리가 셋 달린 초록빛 청동 그릇 형태로, 울산 대대리 하대 유적 23호 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을 복제한 거예요. 설명판에는 중국 한나라 청동솥과 유사한 형태로, 대대리 세력이 대외 교역을 주도했던 사실을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특히 해당 유적물은 하대 마을 이장님이 발견했다고 하던데… 정말 대단하네요. 저희집도 하대에 집을 지으려 할때 유적지 부근이라 각종 검사를 했었거든요. 그때는 참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유적물을 두눈으로 보니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뚜껑 있는 굽다리항아리는 노랗고 초록빛이 섞인 항아리 모양인데, 뚜껑 손잡이 부분에 네 마리의 새 모양 토제품이 십자 형태로 붙어 있는 게 독특했어요. 대대리 하대 유적 32호 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이라고 하고요.

오리모양토기는 세 유물 중 가장 아기자기했어요.

머리 위에 둥글고 큰 볏이 붙어있고 부리는 뾰족한 형태로, 술이나 물 같은 액체를 담아 따르는 용도로 추정된다고 해요.

세 유물 모두 잔디 위에 하얀 전시대와 안전줄로 구분되어 있어서,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이야기로만 듣던 우시산국이라는 고대국가가 실제 발굴 유물로 눈앞에 있다는 게 새삼 신기했어요.

울산의 기원, 우시산국

역사관 안쪽 벽면에는 우시산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설명하는 대형 현수막도 걸려 있었어요. 내용을 보니 우시산국은 삼한시대 진한 세력에 속했던 12개 소국 중 하나로, 현재 ‘울산’이라는 지명의 유래로 추정된다고 해요.

신라시대 이두 표기법으로 풀이하면 우(于)와 산(山), 그리고 나라를 뜻하는 국(國)이 합쳐진 이름인데, 이걸 근거로 고대에 이미 울산 혹은 울뫼 같은 이름으로 불렸을 것이라 추정한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어요.

또 사료 속 우시산국의 위치도 흥미로웠어요. 현재의 울주군 웅촌면과 경남 양산시 서창동 일대를 중심으로, 온산읍, 온양읍, 서생면, 청량면, 기장군 장안읍까지 아우르는 범위로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이 나라의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기록은 『삼국사기』 권 제44 열전 제4 거도전이라고 하니,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웅촌 땅이 책 속에만 존재하던 옛 나라의 흔적이라는 게 실감 나더라고요.

체험부스를 오가며 잠깐 스쳐 지나가기 쉬운 공간이었는데, 천천히 읽어보니 이번 축제가 왜 ‘역사문화축제’를 표방하는지 이해가 갔어요.

다회용기로 쓰레기를 줄이는 축제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게, 축제장에 다회용기 반납소가 따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다회용기 반납소’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텐트 아래로 리유즈컵과 그릇들이 정리된 박스가 쌓여 있고, 봉사자분이 자리를 지키며 반납받은 용기를 정리하고 계셨어요.

안내 배너에는 ‘오늘반납’이라는 문구와 함께 지구를 위한 캠페인 해시태그도 적혀 있었고요.

먹거리 부스에서 나오는 접시나 그릇을 일회용이 아니라 다회용기로 사용하고, 다 먹은 뒤에는 근처 반납소에 가져다주는 방식이었어요. 지역 축제에서 이런 노력을 직접 보니 반가웠어요.

곧 열리는 울산국제산악영화제에서도 이러한 용기가 이용이 됩니다.

먹거리는 저렴하고 실속 있었어요

먹거리 부스 메뉴판을 보니 소고기국밥, 돼지불고기+밥이 각 9,000원, 도토리묵과 육전, 호박전, 해물부추전도 9,000원, 순대 6,000원, 어묵은 개당 1,000원이었어요.

정말 착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한끼 해결할수가 있었습니다.

막걸리는 웅촌 명주 막걸리와 옹기종기 막걸리 모두 3,000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었어요.

울산 울주에는 옹기종기막걸리부터 복순도가등 유명한 막걸리가 있지만 웅촌 명주 막걸리도 정말 맛있으니 꼭 한번 맛보세요.

먹거리부스뿐만 아니라 근처에는 푸드트럭존도 있어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수가 있었습니다.

체험부스가 정말 다양했어요

체험존을 쭉 둘러봤는데 종류가 상당히 많았어요.

텐트들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고 각 텐트 지붕에 프로그램명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어서, 뭘 하는 부스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 우시산국 수렵체험(미꾸라지 맨손으로 잡기)
  • 활쏘기 체험(사냥터 콘셉트, 호랑이·사슴·멧돼지 과녁)
  • 나전칠기 키링, 향꽂이 만들기
  • 도자기 물레체험, 오리모양 램프 만들기
  • 우시산국 반달돌칼 만들기
  • 우시산국 옥가락지 만들기
  • 대나무 물총 만들기
  • 우시산국 엽전을 잡아라
  • 우시산국 시계 만들기

나전칠기와 도자기 체험 부스 테이블을 보니 천 위로 완성된 도자기 컵과 작은 새 모양 장식품들이 놓여 있었고, 옆에는 유칼립투스와 핑크빛 장미로 꾸민 꽃장식과 다과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꽤 정성스러웠어요.

활쏘기 체험장은 실제 화살과 활이 놓인 나무 거치대 두 개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앞으로 호랑이 얼굴이 그려진 원형 과녁과 일반 양궁 과녁이 함께 세워져 있었어요.

텐트 안쪽에는 호랑이, 사슴, 멧돼지, 꿩이 그려진 큰 패널에 점수별 원이 그려진 사냥터 콘셉트 과녁도 있어서, 아이들이 활을 쏘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려졌어요.

우시산국 장토를 지켜라, 서바이벌 체험장

성벽 모양의 대형 구조물이 눈에 확 띄었어요.

돌벽 무늬로 만들어진 성벽에 창문처럼 뚫린 구멍들이 있고, 그 위로 붉은색과 흰색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어요.

성벽 앞쪽에는 나무로 만든 대형 석궁 모양 장치도 놓여 있어서, 마치 고대 전쟁터 세트장에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바닥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완충 장비들과 헬멧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실제로 아이들이 팀을 나눠서 몸으로 부딪히며 성문을 지키거나 공략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 같았어요.

규모 자체가 상당히 커서 다른 체험부스와는 확실히 다른 존재감이 있었어요.

저녁, 개막식과 우시산국 연극 공연

해가 지고 나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낮시간에도 다양한 공연이 있었지만… 확실히 축제는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것 같더라고요.

무대 조명이 켜지고 개막식이 시작됐는데, 우시산국을 배경으로 한 연극 공연이 먼저 펼쳐졌어요.

보라색과 빨간색 전통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왕과 왕비, 신하 역할을 연기했는데, 배경막 속 그림 캐릭터들과 실제 배우들이 어우러지면서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한 연출이었어요.

우신산국 축제를 영상으로도 한번 보시죠.

낮에 역사관에서 본 유물과 이야기가 밤에는 공연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 나름 의미 있었어요.

남사당놀이,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시 남사당놀이 공연이었어요.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이 어우러진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단이 무대 위에서 열을 지어 움직이며 리본이 달린 상모를 돌리는데, 리본이 허공을 가르며 만드는 궤적이 조명 아래서 유독 선명하게 보였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동 서기였어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어깨 위에 올라서고, 그 위에 또 한 사람이 올라서는 형태로 탑을 쌓듯 서 있는 동작이었는데, 아래에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양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는 모습에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관객석에 앉은 어르신들도 박수를 치며 함께 즐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국가무형유산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무대였어요.

예전보다 확실히 커진 규모

집 근처라 여러 번 와봤던 축제인데, 올해는 무대 크기나 조명 장비, 체험부스 개수까지 눈에 띄게 늘었더라고요.

무대 위로 설치된 대형 트러스 조명 구조물이나, 초록빛 지붕 텐트가 줄지어 늘어선 체험 구역을 보면 예산과 규모 면에서 확실히 달라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사람들도 예전보다 훨씬 많이 찾은 느낌이었고, 단순히 동네 행사 느낌이 아니라 진짜 ‘축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규모로 바뀐 것 같았어요.

낮에는 조용히 체험하고 밤에는 화려한 공연을 즐기는, 하루 안에 두 가지 매력을 다 느낄 수 있는 축제였어요.

특히 남사당놀이와 우시산국 연극 공연은 다른 지역 축제에서 쉽게 보기 힘든 볼거리라 더 특별했고요.

올해 이 정도 규모로 성장한 걸 보니, 내년 우시산국 축제는 또 얼마나 커질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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