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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갈 때마다 들르는 사찰, 선덕사 고양이 앙주와의 재회

제주 갈 때마다 들르는 사찰, 선덕사 고양이 앙주와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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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히도리 입니다.

제주에 갈 때마다 꼭 한 번은 들르는 곳이 생겼어요. 바로 선덕사입니다. 처음 방문한 게 지난 1월이었는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선덕사가 너무 예뻐서 그 뒤로는 제주 여행 일정을 짤 때마다 자연스럽게 선덕사가 코스에 들어가게 됐어요.

겨울 선덕사 포스팅 보기

이번엔 여름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제주 갈 때마다 들르는 사찰, 선덕사 고양이 앙주와의 재회

처음 반한 건 눈 오던 겨울의 선덕사였다

1월에 처음 갔을 때, 눈 내린 기와지붕이랑 단청 색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선덕사는 저한테 제주 여행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겨울의 고요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여름에 다시 와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구분내용
위치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효동 산86-16
소속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
입장료무료
주차경내 주차 가능 (무료)
볼거리대적광전, 구층석탑, 사천왕문, 법성도, 범종각
편의시설꽃카페, 소품샵
함께 볼 곳상효원, 돈내코유원지

주차장도 있고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일주문부터 시작하는 산책

입구에 들어서면 팔작지붕 형태의 일주문이 먼저 반겨줍니다. 지붕 처마 곡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고, 문 옆으로는 야자수 한 그루가 서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도 살짝 섞여 있어요. 일주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경내가 펼쳐집니다.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건 새하얀 구층석탑이었어요.

하늘 높이 쭉 뻗은 모습이 웅장했고, 탑 아래쪽엔 알록달록한 소망 리본들이 매달려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올린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천왕문, 채색이 화려해서 한참 구경했어요

사천왕문을 지날 때는 잠시 멈춰서 사천왕상을 올려다봤어요. 각각 비파, 검, 용, 보탑을 든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색채가 워낙 화려하고 표정도 생생해서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천장 단청 무늬까지 꼼꼼하게 채색되어 있어서 한참을 올려다보게 됐습니다.

대적광전, 선덕사의 중심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선덕사의 중심 전각인 대적광전이 나옵니다. 2층 구조의 목조 건물인데, 초록빛 단청과 금색 현판 “대적광전”, “무량수전” 글씨가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와요.

계단 양옆으로는 잘 다듬어진 정원수와 알록달록한 장식이 세워져 있어서 오르는 길 자체도 볼거리였습니다.

대적광전 앞에 서면 그 규모에 압도되는 느낌이 있어요. 처마 아래로 촘촘하게 짜인 공포 구조와 단청이 겹겹이 이어져 있는 걸 보면, 이게 왜 도내 유일한 중층 목조 법당인지 실감이 되더라고요.

범종각과 함께 보는 풍경

대적광전 근처에는 범종각도 있는데, 초록 단청 지붕 아래로 큰 종이 걸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범종각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경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구층석탑과 기와지붕들이 겹겹이 이어진 풍경이 꽤 근사했습니다.

법성도 연못, 연꽃이 피어 있었어요

경내 한쪽에는 법성도라는 독특한 공간이 있어요. 넓은 사각형 연못 안에 화엄경 게송을 새긴 판이 깔려 있고, 그 주변으로 물이 채워져 있는 구조인데, 방문했을 때 연못에 연꽃과 수초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도형처럼 보인다고 하던데, 땅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배롱나무가 한창이었어요

여름에 방문한 덕분에 볼 수 있었던 풍경 중 하나가 배롱나무였어요. 진분홍빛 꽃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피어 있어서, 초록빛 기와지붕이랑 대비되는 색감이 사진 찍기에도 참 예뻤습니다. 겨울의 새하얀 눈꽃도 예뻤지만, 여름의 배롱나무도 그에 못지않았어요.

지금도 한창인 불사 현장

경내를 걷다 보면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목조 건물도 볼 수 있어요. 나무 색이 아직 밝은 새 건물인데, “수능 100일 기도”, “칠석 기도”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걸 보니 지금도 꾸준히 불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전각들 사이에서 새로 지어지는 건물을 함께 보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꽃카페와 소품샵도 둘러봤어요

경내 한편에는 꽃카페와 작은 소품샵이 있어요.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밖에서도 안이 훤히 보이는데, 찻잔이랑 아기자기한 불교 관련 소품들, 그리고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찰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었어요.

선덕사 고양이, 앙주와의 재회

사실 이번 방문에서 제일 기대했던 건 따로 있었어요. 바로 선덕사에 사는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작년에 왔을 때 츄르를 줬더니 너무 좋아하길래, 이번엔 아예 츄르를 더 많이 챙겨서 갔어요.

제주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앙주를 봤었는데, 거기 나오는 절에 사는 요괴 고양이 캐릭터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선덕사에도 그 이름과 닮은 고양이가 있다는 걸 알고는 왠지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실제로 만난 고양이는 낯을 크게 가리지 않고 츄르를 잘 받아먹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서 구경했습니다.

고양이 만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경내가 넓다 보니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어요. 넓은 마당 한가운데 앉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전각 근처 그늘에서 쉬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천천히 걸으면서 찾아보시길 추천드려요.

선덕사,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선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에 속한 사찰이에요.

한라산 선돌 지역은 예로부터 승려들이 수행하던 곳으로, 고려시대부터 1930년대까지는 쌍계암 혹은 두타사라는 이름의 암자가 지금의 선덕사 자리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조계종 종정을 지낸 고암 상언 스님의 권유로 1980년대부터 복원 불사가 시작되어, 지금의 20여 동에 이르는 전통 가람 배치를 갖추게 됐다고 해요. 경내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이런 오랜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꿀팁
선덕사에는 고양이들이 여러 마리 살고 있어요. 간식(츄르 등)을 챙겨가시면 반갑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무리하게 만지거나 쫓아다니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가오길 기다려주시는 게 좋아요.

⚠️ 주의사항
경내 일부 구간은 현재 불사(공사)가 진행 중이라 통제되거나 자재가 쌓여 있는 곳이 있을 수 있어요. 안내 표지를 잘 살펴보고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눈 오던 겨울에 우연히 반해서 시작된 인연이었는데, 이제는 제주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사찰이 됐어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대적광전과 배롱나무, 그리고 매번 반갑게 맞아주는 고양이들까지, 선덕사는 갈 때마다 새로운 이유로 좋아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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